Go to contents

수용번호 ‘4398’ 김건희, 영부인 첫 피고인 법정에

수용번호 ‘4398’ 김건희, 영부인 첫 피고인 법정에

Posted September. 25, 2025 07:59,   

Updated September. 25, 2025 07:59

수용번호 ‘4398’ 김건희, 영부인 첫 피고인 법정에

김건희 여사가 역대 영부인 가운데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전직 대통령 중 다섯 번째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김 여사도 피고인석에 앉은 것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재판받는 것 역시 헌정 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4일 오후 김 여사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안경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김 여사는 수용복 대신 왼쪽 가슴에 수용 번호 ‘4398’을 단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까지 법정 촬영이 허가되면서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은 구속 이후 처음으로 공개됐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김 여사 첫 재판에서 “대통령 직무에 해당하는 사항에 대해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통일교로부터 총 8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며 약 5분간 공소 사실 요지를 밝혔다. 지난달 29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대가로 각종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 등으로 김 여사를 구속 기소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변호인단은 “통일교 측이 전달했다는 청탁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하고, 청탁 들어준 사실도 없다. 샤넬 가방 등 물건을 전달받은 바도 전혀 없다”며 모든 혐의에 대해부인했다. 약 40분간 이어진 이날 재판에서 김 여사는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증인신문 일정을 정리하기 위해 26일 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이날은 김 여사는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이어 본격적인 재판은 다음 달 15일부터 주 2회씩 진행되며, 12월 말까지 증거 조사가 마무리된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