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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숙적’ 바르심 제치고 세계선수권 金 노린다

우상혁, ‘숙적’ 바르심 제치고 세계선수권 金 노린다

Posted September. 13, 2025 07:03,   

Updated September. 13, 2025 07:03

우상혁, ‘숙적’ 바르심 제치고 세계선수권 金 노린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이 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 시즌 출전한 7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우상혁은 13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 참가자 38명 중 올 시즌 실외 대회 기록이 가장 좋다. 우상혁은 7월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자신의 올 시즌 최고기록인 2m34를 넘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도쿄 국립경기장은 우상혁이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한국 기록 작성의 꿈을 이뤄낸 곳이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기준기록(2m33)을 넘지 못한 선수였다. 우상혁은 랭킹포인트가 인정되는 마지막 날에 대한육상연맹이 마련한 이벤트 경기에서 2m31을 넘어 랭킹포인트 31위가 되면서 32위까지 주어지는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극적으로 올림픽에 나선 우상혁은 결선에서 한국 기록(당시 2m35)을 세우며 ‘깜짝 4위’에 자리했다.

올림픽 이후 상승세를 탄 우상혁은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2m34)을 땄다. 같은 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선 2m35를 넘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땄다. 당시 2m37의 기록으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던 무타즈 바르심(34·카타르)은 올 시즌 최고기록이 2m13에 그친다. WA는 “이번 세계선수권이 2011년 대구 대회 이후 바르심이 메달리스트 명단에 없는 첫 대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상혁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동갑내기 ‘절친’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파리 올림픽에서 우상혁은 7위(2m27)에 그쳤다. 3월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에선 우상혁(2m31)이 커(2위·2m28)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커는 우상혁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지난달 WA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선 2m32를 넘어 우승했다.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14일, 결선은 16일 열린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