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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내친김에 ‘그래미’까지 품을까

Posted September. 09, 2025 07:52,   

Updated September. 09, 2025 07:52

로제, 내친김에 ‘그래미’까지 품을까

블랙핑크 로제가 올해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하자, 내년 2월에 열리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도 K팝 아티스트가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K콘텐츠는 특히 미국의 주요 시상식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했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해 토니상에서 작품상과 극본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하지만 K팝은 한류의 시작이자 핵심인 점을 감안하면, 음악 시상식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로제가 VMA에서 받은 ‘올해의 노래’가 최초의 메인 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래미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글로벌 인기를 자랑하는 방탄소년단(BTS)이 2019년 한국인 최초로 시상자로서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했고, 2021∼2023년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까진 이어지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커졌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VMA ‘올해의 노래’ 부문을 수상한 로제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으며, 같은 블랙핑크 멤버인 제니도 기대해볼 만하다. 그래미는 장르적 혁신과 예술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제니가 3월 발표한 첫 솔로 앨범 ‘루비(Ruby)’는 빌보드 선정 ‘상반기 최고의 앨범 5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BTS도 올 하반기 컴백한다면 또 한번 그래미의 문을 두드려볼 수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로제의 이번 VMA 수상은 팝 시장에서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아파트만큼의 파급력을 가진 노래가 아주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래미 노미네이트는 물론이고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