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사진)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가 쇄도하자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한 것. 단일화를 원하는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김 후보로 쏠려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 지지율이 더 올라 이 후보가 받는 단일화 압력이 커지길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단일화 1차 데드라인으로 본투표 용지 인쇄일 전날인 24일이 거론된다. 24일까지 단일화해 한 후보가 사퇴하면 본투표와 사전투표 용지의 사퇴 후보란에 사퇴 사실이 표기된다. 2차 데드라인은 사전투표 시작일 하루 전인 28일이다. 이날까지 단일화하면 본투표 용지와 별도로 인쇄하는 사전투표 용지에 후보 사퇴가 적힌다. 다만 당 관계자는 “단일화를 할 수 있으면 6월 2일까지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보수 진영 단일화에 대한 견제구도 나왔다. 개혁신당 측에서 이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 당권 약속설’이 불거진 데 대해 김 후보 등을 후보매수죄 혐의로 고발한 것.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죄는 명백한 불법이며, 실제 사퇴 여부와 관계없이 매수 시도만으로 중범죄”라고 했다.
조권형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