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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교통사고 30대, 6명 살리고 세상 떠나

퇴근길 교통사고 30대, 6명 살리고 세상 떠나

Posted February. 07, 2025 07:59,   

Updated February. 07, 202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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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교통사고 30대, 6명 살리고 세상 떠나

방사선사로 근무하던 30대 남성이 장기 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전북 원광대병원에서 조석원 씨(사망 당시 31세·사진)가 심장과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지난해 12월 13일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조 씨의 가족들에게 큰 아픔이었지만, 가족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를 위해 생명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조 씨가 근무하던 병원에서 장기 기증을 하는 데 동의했다.

전북 군산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조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통해 스스로 생활을 책임지는 성실한 청년이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원광대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했다. 동료들은 “웃음이 많고 늘 주변을 먼저 생각하던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조 씨의 누나 조은빈 씨는 “더 재밌고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철이 들어 고생만 하고 간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일을 하고 갔으니 하늘나라에서 멋있었던 그 웃음을 지으며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