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사로 근무하던 30대 남성이 장기 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전북 원광대병원에서 조석원 씨(사망 당시 31세·사진)가 심장과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지난해 12월 13일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조 씨의 가족들에게 큰 아픔이었지만, 가족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를 위해 생명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조 씨가 근무하던 병원에서 장기 기증을 하는 데 동의했다.
전북 군산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조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통해 스스로 생활을 책임지는 성실한 청년이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원광대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했다. 동료들은 “웃음이 많고 늘 주변을 먼저 생각하던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조 씨의 누나 조은빈 씨는 “더 재밌고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철이 들어 고생만 하고 간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일을 하고 갔으니 하늘나라에서 멋있었던 그 웃음을 지으며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