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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음은 EU” 통상전쟁 확전… 글로벌 금융 요동

트럼프 “다음은 EU” 통상전쟁 확전… 글로벌 금융 요동

Posted February. 04, 2025 08:16,   

Updated February. 04, 20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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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적인 ‘관세 전쟁’을 강행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새파랗게 질렸다.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가 폭락하면서 코스피가 2% 넘게 빠졌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2.66%, 대만 자취안지수는 3.53%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도 강달러 현상의 여파로 한때 1470원까지 튀었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2%(63.42포인트) 내린 2,453.9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코스피에서만 8000억 원 넘게 팔면서 지난달 31일(1조1756억 원 매도)에 이어 ‘패닉셀’을 이어갔다. 특히 멕시코 공장을 가동 중인 기아(―5.78%), 캐나다에 공장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4.40%) 등의 낙폭이 컸다. SK하이닉스(―4.17%) 등 다음 관세 부과 타깃으로 지목된 반도체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의 거침없는 관세 폭탄에 상대국의 ‘맞대응’이 이어지는 등 시장 예상보다 빠르고 규모가 큰 무역 전쟁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부과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EU는 우리 자동차와 농산품을 사지 않는다”며 “새로운 관세를 확실히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즉시 유럽을 대표하는 유로 스톡스 50 지수 선물도 3%대 급락세를 보였다.

관세 전쟁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화 강세 속에 원-달러 환율도 이날 최고 1472.5원까지 치솟았다. 일본 엔화와 인도 루피화 등도 약세를 보였고, 캐나다달러 가치는 2003년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