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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통령에 반대, 모두가 사는 길이기 때문”

韓 “대통령에 반대, 모두가 사는 길이기 때문”

Posted October. 28, 2024 09:48,   

Updated October. 28, 2024 09:48

韓 “대통령에 반대, 모두가 사는 길이기 때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에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 대표로서 맞는 길,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이견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면담에서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이후 대통령 배우자 비위 감찰을 위한 특별감찰관 추천 추진을 공식화하자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반대하면서 여권 내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선 것.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역면접×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국민의힘의 경쟁력과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이견을 존중하고 허용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로서 여러 가지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선 저에게 반대하고 얼마든지 조롱성 말을 해도 된다”고 했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원내대표·주요 당직자를 상상할 수가 없다. 이것은 큰 차이”라며 “국민의힘은 건강한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정당”이라고 했다. 친윤계인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추진에 대해 “원내 사안”이라며 반대했다.

추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관련 의총을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이 끝난 11월 1일 이후로 거론한 데 대해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날 “이번 주 안으로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며 “표결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친한계 지도부 관계자는 “의총을 11월 둘째 주까지 미룰 이유가 없다. 의제가 올라왔을 때 빨리 열어야 한다”고 했고, 다른 친한계 의원은 “표결에 부쳐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는 “국감이 끝나 기 전인 이번 주 의총은 어렵다. 진영 간 표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표결로 정한 적이 있었느냐”며 “내부가 계속 갈라지는 게 좋은 것이냐”고 말했다. 한 친윤계 의원도 “표결은 매우 부담스럽다”며 “왜 여당 당 대표가 야당 공격은 막지 못하고 대통령을 공격하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계파색이 옅은 중립지대 의원들을 중심으로 “표결로 가면 다 같이 망한다. 누가 지든 거취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의총 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감찰관과 관련해 의총 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담판할 가능성이 여당 내에서 거론된다.

한 대표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마음을 이어받아서 변화와 쇄신의 길로 가겠다”고 했고, 추 원내대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며 상반된 메시지를 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