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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도 “의정갈등 문제 대응에 불안감”

Posted August. 31, 2024 15:14,   

Updated August. 31, 2024 15:14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당 의원들과 함께 30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둘째 날 행사에 참석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당 연찬회에 불참한 것 등과 관련해 ‘당정 간 감정싸움 아니냐’란 지적에 “나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당 의원들과 함께 30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둘째 날 행사에 참석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당 연찬회에 불참한 것 등과 관련해 ‘당정 간 감정싸움 아니냐’란 지적에 “나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말했다.


29일 진행된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정부의 의정 갈등 문제 대응에 우려를 표출했다. 친윤 핵심인 윤한홍 의원은 “현장에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고, 권성동 의원은 대통령실·정부 측 인사에게 “결사항전 중인 전공의를 복귀시킬 복안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다”며 쐐기를 박았지만 오히려 의료계 반발 등이 심각해지자 친윤 의원들까지 이 상황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 등은 연찬회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의료 개혁’ 관련 보고를 했다. 하루 뒤인 30일 복수의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의원은 비공개 토론에서 응급 의료 상황과 관련해 “개혁은 너무 어려운 게 맞다”면서도 “당신들 보고를 받아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의료 현장은 어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권 의원도 “지역구 의원 입장에선 지역 의사 공급이 부족한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정치는 현실인데,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3선 의원은 “장관과 수석 설명을 들어보면 전공의, 의대생을 돌아오게 할 복안이 없었다”며 “이에 대한 우려엔 친윤, 친한(친한동훈) 구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6개월만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 그러니까 힘을 합쳐서 이기자”고 답했다가 여러 의원에게 질타를 당하기도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사를 적(敵)으로 상정하면 어떡하느냐’는 반발이 나왔다”며 “이 부총리가 한바탕 혼난 뒤 ‘죄송하다. 그 표현은 그 뜻으로 쓴 게 아니다’라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추석 응급의료 공백 위기설이 커지면서 여당 내부에서 반발이 더욱 확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심각한 상황이 맞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국민 건강과 생명은 절대적 가치이기 때문에 돌다리를 더 두드려보며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대안 요구를 이어갔다. 이에 한 대통령비서관은 “현 상황은 당정 갈등이 아닌 한 대표의 돌출 행동 때문에 빚어진 상황 아니냐”며 “대통령실은 대화를 위한 소통 창구가 열려 있는데, 한 대표는 자신의 의견을 100% 받아들여야 한다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