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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내년부터 연장 승부치기 무승부 사라진다

한국도 내년부터 연장 승부치기 무승부 사라진다

Posted July. 21, 2023 08:08,   

Updated July. 21, 20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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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한국 프로야구 1군 리그에도 연장 승부치기 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호우나 지진, 태풍 등 천재지변으로 경기가 중단되지 않는 한 무승부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KBO리그·팀코리아 레벨 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KBO 사무국은 리그 경기 수준과 야구 국가대표팀 전력을 동시에 높이고 야구 저변을 확대할 장기적인 종합대책이라고 설명했다.

큰 줄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시행 중인 여러 조치를 국내 프로야구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MLB는 올해 연장 승부치기를 도입했는데 정규 이닝(9이닝) 동안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 10회부터는 무사 2루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KBO 관계자는 “주자를 2루에 둘지, 아니면 1, 2루에 두고 시작할지 등 세부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승부에 박진감을 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하게 시뮬레이션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에서는 지난해부터 연장 승부치기를 적용하고 있는데 주자를 1, 2루에 두고 시작한다.

MLB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올해 도입한 피치클록은 내년부터 퓨처스리그에 먼저 도입된다. 올 하반기 KBO는 1, 2군 리그 경기가 열리는 모든 야구장에 피치클록 운영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KBO는 내년에 퓨처스리그 운영을 거쳐 1군 리그에서도 이른 시일 내에 피치클록을 도입할 계획이다.

야구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MLB가 올해 채택한 수비 시프트 제한도 내년부터 퓨처스리그에 적용된다. 1군 리그에는 2025년 도입이 목표다. 투수 1명이 최소 세 타자는 상대하도록 하는 규정도 퓨처스리그에 2024년, 1군 리그엔 2025년 도입된다. MLB와 WBC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규정이다.

KBO는 로봇 심판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 도입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도입 여부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KBO는 또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임 감독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감독을 보좌할 코치도 전임으로 뽑는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