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첫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2∼2023시즌 EPL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세 번째 맞대결이다. 황희찬이 잉글랜드로 온 뒤 둘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EPL에서 각각 한 번 맞붙었다. 아직 서로를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경기에서 각각 1도움을 기록한 둘에게 가장 절실한 건 ‘시즌 첫 골’이다. 먼저 2021∼2022시즌 23골로 아시아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지난 두 경기에서 팀이 6골을 넣는 동안 한 골도 못 넣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국 베팅업체들이 발표한 득점왕 경쟁자 톱5에 손흥민은 이름을 올렸는데, 이때 톱5로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손흥민만 골이 없다.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이 2골을 넣고 지난 시즌 공동 득점왕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득점왕 출신의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토트넘) 등이 모두 1골씩을 넣었다.
비시즌 동안 토트넘이 공격수 히샤를리송 등 6명을 대거 보강하며 공격 옵션도 다양해졌다. 또한 지난 시즌 득점왕을 향한 상대 수비의 견제도 부쩍 심해졌다. 손흥민으로서는 자신을 둘러싼 안팎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5골로 EPL에서 뛴 한국 선수 중 데뷔 시즌에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아스널전(올해 2월 25일)에서 골을 넣은 이후 올 시즌까지 리그에서 15경기 동안 득점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개막 후 2경기에서 1골에 그친 울버햄프턴은 9일 발렌시아(스페인)로부터 곤살루 게드스를, 18일 스포르팅(포르투갈)으로부터 마테우스 누네스를 영입했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인 게드스는 황희찬의 내부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 주전 보장을 위한 가장 확실한 활약은 골이다.
첼시는 15일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한 팬에게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첼시는 19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혐오한다. 그런 행동들은 첼시와 우리 지역 사회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첼시는 “그동안 차별적인 행동에 무관용 원칙을 밝혔지만 스스로 팬이라고 하는 멍청이들(idiots)이 선수단과 구단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다. 특정되면 우리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전 맨체스터시티는 라힘 스털링(첼시)에게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했던 한 팬에게 경기장 영구출입 금지 조치를 내린 전례가 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