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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계약기간 4년… 선인세 2억4500만원” 이민진 작가, 판권조건 제시

“파친코, 계약기간 4년… 선인세 2억4500만원” 이민진 작가, 판권조건 제시

Posted April. 26, 2022 08:21,   

Updated April. 26, 20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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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기간 4년, 판매량 보고 3개월 간격. 최소 선인세 20만 달러(약 2억4590만 원)를 포함해 인세 8% 지급.’

 25일 출판계에 따르면 이민진 작가(54)가 소설 ‘파친코’(2018년)와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2008년)의 판권 계약에 앞서 국내 출판사들에 이 같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작가는 “기존 출간본의 번역을 그대로 사용해 가능한 한 빨리 책을 내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베스트셀러인 ‘파친코’는 지난달부터 애플TV플러스에서 동명 드라마가 공개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상 계약기간 5년, 판매량 보고 간격 1년인 국내 출판계 관례에 비춰 까다로운 조건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판권 계약이 종료된 책에 대해 새로운 계약조건을 내세우는 건 작가 고유의 권리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이 작가는 ‘파친코’를 국내 출간한 후 기존 판권 계약을 맺은 문학사상의 마케팅과 편집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사상 관계자는 “초판을 찍은 후 주인공 이름을 ‘순자’에서 ‘선자’로 바꾸는 등 작가의 여러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는데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학사상과 재계약이 사실상 불발된 만큼 이 작가는 다른 출판사와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문학사상 출간 책의 정가는 1, 2권 합쳐 2만9000원. 출판계는 최소 선인세 20만 달러 등 각종 계약조건을 맞추려면 책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은수 출판평론가는 “출판사 간 계약경쟁이 치열해 자칫 독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재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