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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친 마음 다독다독… 일상 접목 철학책 ‘인기’

코로나 지친 마음 다독다독… 일상 접목 철학책 ‘인기’

Posted February. 24, 2022 07:48,   

Updated February. 24, 202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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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철학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어크로스)처럼 출간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 철학서가 최근까지 베스트셀러 순위에 드는 철학서의 ‘스테디셀러화’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간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교보문고 1월 종합 월간 베스트 8위, 인문 분야 월간 1위에 오르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에 나온 신간도 인기다. 11월 출간된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인플루엔셜)는 1월 인문분야 기준 교보문고 6위, 예스24 3위다. 12월에 나온 ‘데일리 필로소피’(다산초당)는 교보문고 13위, 10월 출간된 ‘필로소피 랩’(윌북)은 예스24 20위다.

 철학서의 판매량과 출간종수도 늘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철학·사상 분야 도서 연간 판매량은 2020년 전년보다 23.8%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60.7% 증가했다. 신간 출간 종수도 2020년 206종에서 지난해 290종으로 늘었다.

 철학서의 인기 비결로는 일상과의 연결고리를 포착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지친 마음을 달래는 점이 꼽힌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 등 어려운 철학적 사유를 일상에 접목했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는 파스칼, 프로이트 등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욕망, 사랑 등 나이가 들면서 포기하게 되는 것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최근 인기 있는 철학서들은 어려운 철학 지식을 설명하는 교양서가 아니라, 철학 지식과 통찰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마음의 휴식을 얻는 자기계발서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장기화의 영향도 있다.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이 마음을 달랠 책을 찾는 것이다. 박숙경 예스24 과장은 “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불안한 날들을 위한 철학’(다산초당·2022년), ‘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복복서가·2022년)은 행복을 탐구한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의 사상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