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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南의 배신” 한미훈련 비난 담화

김여정 “南의 배신” 한미훈련 비난 담화

Posted August. 11, 2021 07:32,   

Updated August. 11, 20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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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 사전훈련이 시작된 10일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은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며 “(한미)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반도의 정세를 위태롭게 만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 행동”이라며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메시지를 대신 전한다는 뜻으로 “위임에 따라”라는 말을 써왔다. 김여정은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전날인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여정의 1일 담화 등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압박하는 북한에 대해 “남북 관계가 어느 일방의 입장을 자꾸 발표하는 쪽으로만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이 어떤 경우에도 군사훈련 문제를 가지고 긴장을 조성하는 행동으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0일 담화 이후 동아일보에 “(김여정이) 1일 담화에 이어 한미 훈련에 대한 북측의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라며 “담화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를 면밀히 주시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인터뷰에서 “연말로 갈수록 남북대화 여건이 좋아지지 않는다”며 “북한과 영상회담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고위급 회담을 제가 직접 제안할 것이다. 대통령 임기 중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