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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英G7회의때 한미일 정상회담 추진”

“내달 英G7회의때 한미일 정상회담 추진”

Posted May. 17, 2021 08:57,   

Updated May. 17, 20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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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이 따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한일 정상 간에는 공식 회담 대신 ‘단시간의 비공식 접촉’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한미일은 다음 달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 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협의 중이다. 한국은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7년 9월 유엔총회 기간에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와 함께한 이후 처음이다.

 한미일 정상회의 추진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긍정적이다. (일본으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도 “G7 정상회의에 맞춰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3국 간 협력 강화를 한일 양국에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 교도통신은 이달 5일 영국 런던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고, 12일 도쿄에서 3국 정보기관 수장 회의가 개최되는 등 한미일 사이에 고위급 교류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3국 정보기관 수장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비공개로 만난 것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한 환경 정비의 일환일 수 있다고도 전했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 간 대면 회담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한일 양국이 대화 형식을 놓고 검토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 내에서는 역사 문제를 둘러싼 대립 때문에 정식회담을 할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강하다”며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단시간에 비공식적으로 접촉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박형준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