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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71명 집단감염에... 中, 다시 ‘準봉쇄조치’

하얼빈 71명 집단감염에... 中, 다시 ‘準봉쇄조치’

Posted April. 23, 2020 07:34,   

Updated April. 23, 20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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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 1085만 명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 하얼빈(哈爾濱)시에 대해 준(準)봉쇄 조치를 취했다. 하얼빈시에서는 최근 해외에서 돌아온 감염자 1명이 71명을 연쇄·집단 감염시키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얼빈시 정부는 22일 “시내 모든 주거단지와 농촌마을의 출입구를 통제해 외부인과 외부인 차량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금지했다. 공연, 경기, 포럼, 전시 등 대형 행사도 중단시켰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다”며 이동 통제 조치를 완화해 왔다. 하지만 해외 유입에 이은 집단 감염이 다시 발생하면서 2차 유행 가능성이 우려되자 화들짝 놀란 중국 당국이 다시 강경 조치를 꺼내 든 것이다.

 하얼빈시의 연쇄·집단 감염은 지난달 미국에서 홍콩과 베이징을 거쳐 돌아온 유학생 한(韓·여·22)모 씨로부터 시작됐다. 가족과 이웃들이 감염됐고, 이들 중 일부가 방문한 하얼빈 시내 대형 병원 2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얼빈시뿐 아니라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시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도 환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다. 하얼빈시 정부는 병원 내 집단 감염 당시 이곳에 있었던 4106명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한 씨는 이달 초 상하이(上海)에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코로나 재유행 범위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오후 “국내에 있는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하지 말라. 해외에 있는 사람은 다른 나라로 이동하지 말라”고 발표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다음 달 1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국경 간 이동 금지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