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March. 25, 2016 07:55,
Updated March. 25, 2016 08:04
청와대는 24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역구 5곳에 대한 공천 의결을 거부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부글부글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그동안 김 대표가 공천 의결을 차일피일 미루자 “이번에는 김 대표가 그냥 물러서지 않고 ‘옥새 투쟁’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1월 김 대표가 ‘권력자’ 발언 등을 통해 박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겨냥했을 때부터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긴장은 본격화됐다. 공천 정국에서 김 대표가 25일간 ‘침묵시위’를 한 것도 박 대통령에 대한 불만으로 청와대는 받아들였다.
하지만 김 대표가 실제로 행동에 나서자 발칵 뒤집힌 모습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을 상대로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다”라며 “전쟁이라도 하자는 거냐”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결국 김 대표가 대권 행보를 위해 박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이제 각자 갈 길을 가자’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시점이 황당하다”며 “총선이 코앞인데 당 대표라는 사람이 선거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문제로 며칠을 질질 끈 것도 부족해서 이번에는 김 대표냐” “당무를 거부하려면 대표직을 내놓고 하라”는 볼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김 대표가 의결을 거부한 지역구 중 대구 달성은 박 대통령이 15∼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정치적 고향’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박 대통령은 지역구에 머물며 달성군수 선거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진박(진짜 친박)’으로 불리는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출사표를 내자 현역 이종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기권’했다. 세간에서는 이 의원이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마음)’을 감안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 다른 청와대 참모는 “박 대통령이 가장 애착을 가진 지역에 여당은 후보를 내지 말자는 김 대표의 주장을 청와대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