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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소형화’ 김정은 발언, 정부는 정확한 파악부터 하라

‘핵탄두 소형화’ 김정은 발언, 정부는 정확한 파악부터 하라

Posted March. 10, 2016 07:15,   

Updated March. 10, 2016 07:31

 북한 김정은이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 이것이 진짜 핵 억제력”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보도했다. 김정은이 소형 핵탄두 고폭장치로 보이는 둥근 모형 앞에서 지도하는 모습도 사진으로 공개했다. 김정은은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핵탄두를 장착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을 과시하듯 둘러봤다.

 김정은의 ‘핵탄두 소형화 위협’은 국제사회의 핵·미사일 포기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달 초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주요 국가들은 독자 제재에도 나서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를 무시하듯 “위력이 있고 정밀화, 소형화한 핵무기들과 운반수단을 더 많이 만들라”고 했다. 정부는 김정은의 말을 수세에 몰린 허풍이라고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4차에 걸친 핵실험을 통해 상당한 기술 축적을 이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했다는 첩보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런 정황도 포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일부 대변인은 ‘핵과 관련한 소형화 기술은 어느 정도 확보는 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해 혼란스럽다. 현재로선 국방부의 분석에 더 권위가 있다고 하지만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혼선이다. 먼저 김정은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핵탄두 무게가 1t정도면 최대 사거리 800km의 스커드 미사일에 실어 미군 기지를 비롯해 한국 어디든 공격할 수 있다. 한미 공동실무단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의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는 단합된 힘으로 5차 핵실험을 막고 김정은의 망상을 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