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ebruary. 01, 2016 07:27,
Updated February. 01, 2016 07:40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 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PHEIC가 선포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과 교역, 국경 간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리우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WHO 미주지역 본부는 미주대륙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내년까지 300만∼4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성인에게는 가벼운 감기 증세만 일으키지만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뇌와 두개골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는 신생아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2014∼15년 서아프리카를 강타해 1만1300여 명을 숨지게 한 에볼라보다 세계 보건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영국 가디언의 주말판 옵서버가 1월 30일 보도했다. 에볼라 퇴치를 지원해온 영국 의료 자선재단 웰컴트러스트의 제러미 패러 대표는 “임신부와 신생아라는 지극히 취약한 집단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기에 에볼라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1947년 우간다 지카 숲에서 처음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병되다 지난해 4월 브라질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뒤 올 들어 23개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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