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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효과...스쿨존-공원 5대 강력범죄 27% 줄어

CCTV 효과...스쿨존-공원 5대 강력범죄 27% 줄어

Posted September. 18, 20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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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살인 용의자 김일곤의 검거에는 폐쇄회로(CC)TV의 공이 컸다. 사건 당일 범행 현장 주변을 서성이던 모습과 근처 대형 마트에서 옷을 갈아입고 사라지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김 씨의 신원과 행적을 파악해 수사망을 좁힐 수 있었다.

이처럼 CCTV는 강력범죄 해결의 일등공신이다.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17일 국민안전처와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CCTV를 활용해 검거한 범인 수는 전년 대비 83.8% 증가했다. 범위를 살인 강도 성범죄 등 5대 강력 범죄로 좁히면 2013년 539명에서 지난해 1121명으로 108%나 늘었다.

CCTV는 범죄 해결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가 컸다.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과 공원에 4132개 CCTV를 설치한 뒤 5대 강력 범죄 발생 건수는 2013년 상반기 2479건에서 올해 1820건으로 26.6% 감소했다. 살인은 7건에서 5건으로, 강도는 14건에서 5건으로 줄었다. 성범죄(24%), 절도(34%), 폭력(19%)도 크게 감소했다.

효과는 대도시에서 상대적으로 더 컸다. 서울은 5% 감소에 그쳤지만 부산(47%), 대전(44%), 인천(38%) 등 대부분의 광역시에서 강력 범죄가 크게 줄었다. 경기(47%)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 제주는 강력 범죄가 160건에서 229건으로 오히려 4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처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은 범죄 발생 밀도가 낮아 범죄 예방보다는 적발에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전처는 경찰청과 함께 스쿨존과 공원의 CCTV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