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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영변 핵시설 활동 부쩍 늘어"

Posted September. 10, 20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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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난달 20일 포격 도발 직후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기존에 없던 대형 차량들의 이동이 감지됐으며 새로운 플루토늄 생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미 존스홉킨스대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9일 밝혔다. 북한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맞아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분석이라 주목된다.

38노스의 윌리엄 머그퍼드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시설 내 5MW급 원자로 앞에 대형 차량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차량 흔적은 원자로 인근 부속 건물의 지하로에도 연결되어 있는데 무언가를 실어 나르기 위해 대형 트럭들이 정차하고 있는 것도 감지됐다고 덧붙였다.

영변 핵단지의 5MW 원자로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북한의 대표적 핵시설이다.

이와 함께 머그퍼드 연구원은 우라늄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핵시설 내 연구소에서도 차량이 오간 흔적이 이전과 달리 발견되었으며 특히 일부 트럭은 사용후핵연료 저장소로 이동한 흔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소에서 무엇인가를 하역한 흔적들도 발견됐는데 이게 정확히 무슨 물질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머그퍼드 연구원은 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현대화 작업을 벌이고 있거나 원자로의 오래된 설비 일부를 보수하거나 특히 사용후핵연료봉을 원자로에서 꺼내 새로운 플루토늄 생산을 준비한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움직임이 맞다면 이는 북한 핵무기 비축량의 중대한 진전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이 사이트는 덧붙였다.

앞서 38노스는 7월 위성사진 판독 결과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용 고성능 폭발물을 조립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건물을 짓고 있어 핵무기 소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고성능 기폭장치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 바 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