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아프리카 철각들에 도전하실 분!..10월 18일 '서울달리기'

아프리카 철각들에 도전하실 분!..10월 18일 '서울달리기'

Posted September. 08, 2015 07:26,   

ENGLISH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필드의 괴물로 불렸다. 아마추어였던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2개를 차지한 그는 일본아마추어선수권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프로에 데뷔한 2007년 한국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시즌 3승에 상금 1위, 대상, 신인상 등을 휩쓸었다. 2010년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상금왕을 차지했다. 한일 투어를 평정했지만 최근에는 2년 넘게 침묵을 지키며 슬럼프에 허덕였다.

하지만 김경태는 올 시즌 JGTO에서 시즌 3승에 상금 선두를 질주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귀신이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김경태는 10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개막하는 한국오픈과 다음 주 인천 베어즈베스트GC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2주 연속 출전하기 위해 7일 귀국했다.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난 김경태는 밝은 표정으로 어제 일본에서 우승하고 오늘 오전 6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고 말했다.

김경태가 밝힌 상승세의 비결은 두 가지로 요약됐다. 심리적 안정과 체계적인 훈련이다. 올 1월 4년 반의 연애 끝에 결혼한 뒤 마음이 편해졌다. 4월엔 아들이 태어나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커졌다. 예전 같으면 이만 됐다고 접을 때에도 훈련을 더 하고 있다. 화상통화로 아기 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는 또 겨울엔 늘 해외 전지훈련을 갔는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내에서 체력 강화에 집중하며 망가진 몸을 추슬렀다. 근육량이 많아져 체중이 3kg 늘었다. 친한 선배인 모중경 프로에게 수시로 레슨을 받은 것도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백스윙 크기를 줄이고 다운스윙에서 몸과 팔의 일체성을 높이면서 스윙이 간결해졌다는 게 그의 얘기. 스윙에 자신감이 붙어 정확성과 비거리가 동시에 좋아졌다는 김경태는 올 시즌 JGTO에서 평균 타수 1위(69.84타)에 올라 있다.

김경태는 여전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의 꿈을 품고 있다. 이제 우리 나이로 겨우 서른이다. 기회는 언제든 올 것이다. 웹닷컴투어(PGA 2부 투어)를 거치거나 주요 투어 성적을 통해 PGA투어에 직행할 길도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