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제연구소가 12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고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신증권 계열의 대신경제연구소는 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기관투자가들에게 의결권 행사에 관련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날 이번 합병 과정에 법규 위반 사항이 없을 뿐 아니라 가장 큰 쟁점인 합병 시점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도 문제가 없어 찬성 의견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합병 후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가 가속화되고 지배구조가 개선돼 향후 주주 권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 주가가 낮은 시기에 합병 결정이 이뤄진 것은 문제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연구소는 주당순이익(EPS), 영업이익 등 삼성물산의 수익성 지표 전망치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가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최근의 삼성물산 주가가 최저점이라는 근거가 미약하다고 반박했다.
삼성물산의 가치가 과소평가됐다는 엘리엇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연구소는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삼성물산 0.7배로 제일모직(3.5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기업의 수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 또한 삼성물산이 2.2%로 제일모직(9.9%)에 비해 한참 낮기 때문에 삼성물산의 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다른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혀 국내 기관들의 움직임은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임수 imsoo@donga.com황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