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연습 키리졸브 첫날인 2일 스커드C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기를 동해로 발사했다. 북한이 키리졸브 개시일에 맞춰 미사일을 쏜 것은 최근 3년간 처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32분6시 41분 평안남도 남포 지역에서 이동식 발사차량(TEL)으로 단거리 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 미사일은 북한 내륙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 493km, 495km를 각각 날아간 뒤 갈마반도 남쪽 50km 공해상에 떨어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의 장거리 레이더에 포착된 미사일의 최대 고도가 약 130km, 최대 속도가 음속의 4.3배인 점을 볼 때 스커드C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스커드는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미사일로 세부 기종에 따라 최대 사거리가 350700km에 이른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북한이 동해 지역에서 민간 어선 어로를 금지하는 등 미사일 도발 징후가 포착됐다며 키리졸브를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고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 양국에 떠넘겨 남남 갈등을 초래해 향후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앞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 연합 훈련을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면서 무자비한 불세례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