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November. 06, 2014 08:50,
불교 용어로 환지본처()라는 말이 있다. 본래의 위치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221cm의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9사진)은 군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프로농구 KCC로 복귀했다. 군복무를 하면서 체중을 15kg 이상 감량해 올 시즌 빠른 농구를 펼치려 했던 허재 감독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경기 감각을 좀처럼 되찾지 못했다. 상대 센터와의 자리다툼에서 밀려나기 일쑤였다. 골밑에서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다 보니 외곽에서 겉도는 시간이 많았다. 다른 패턴도 써봤지만 하승진과 용병 포워드들의 포지션이 겹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체력도 차츰 떨어졌고 기복이 심했다. 하승진이 1쿼터부터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기에서는 KCC도 일찍 무너졌다.
최근 3연패 뒤 4일 전자랜드를 만난 KCC는 하승진을 원래 위치인 골밑으로 돌렸다. 추승균 코치는 경기 전 하승진을 데리고 골밑 플레이에 대해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효과를 봤는지 하승진은 전자랜드전에서 1쿼터부터 자신 있게 골밑 일대일 공격을 시도했다. 최근 좋아진 자유투를 믿고 파울이라도 얻자는 심정으로 상대 센터를 밀어붙이는 듯했다.
2일 삼성전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로 4득점에 그쳤던 하승진은 이날 22점 13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이 70-61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하승진의 활약으로 KCC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승진은 팀이 연패하는 동안 심리적 부담이 컸다면서 추 코치님이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기본적인 골밑 포스트 플레이를 원포인트 레슨해 준 게 도움이 됐다며 기뻐했다. 제자리를 찾은 하승진은 군복무 이전 전성기 때의 경기 감각을 어느 정도 되찾은 듯 보였다.
하승진은 그동안 수비가 붙으면 피해 다니는 경향이 있었는데 전자랜드전을 계기로 골밑에서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의욕을 보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