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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온 이 남자 슈틸리케 "이기는 축구하겠다"

새로 온 이 남자 슈틸리케 "이기는 축구하겠다"

Posted September. 10, 2014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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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의 감독석에 직접 앉지는 못했어도 하루라도 빨리 한국 축구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게 느껴졌다.

5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이 8일 입국한 뒤 곧바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찾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관중석 1층에 앉은 그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기장을 찾은 3만8183명의 관중은 뜨거운 박수로 새 감독을 환영했다.

그는 한국이 다시 축구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면 감독을 맡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제 경험을 토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은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가 특정한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한 가지 스타일만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어떤 날에는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는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될 수 있고, 어떤 날에는 공중 볼이 중요할 수 있다.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빨리 한국 축구를 파악할 계획이다. 그는 문이 닫혀 있으면 그 집에 들어갈 수 없다. 한국에 어떤 문화가 있는지 봐야 한다. 향후 몇 개월간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선수가 없다고 밝힌 그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토대로 선수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11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대한축구협회와 계약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재임 기간 가족들과 지낼 숙소를 알아볼 예정이다. 내년 1월 아시안컵 준비에 대해 그는 빨리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K리그 선수들과 23세 이하 선수들을 살펴 좋은 선수를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협회와 협의하지 않았지만 2, 3명의 한국 코치만 요청할 계획이다. 그는 10월로 예정된 한국-파라과이의 평가전 뒤 비판할 점이 있으면 비판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눈 그는 손흥민이 독일어를 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월드컵 이후 손흥민이 모든 책임을 지려 한다는 걸 느꼈는데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리듬을 이어가면서 독일에서 잘하라는 말을 해줬다고 귀띔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