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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스트레스 해소법

Posted August. 16, 201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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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었던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미국에서 가장 웃기는 남자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약물중독에 이어 파킨슨병을 앓으며 오랫동안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렸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스트레스가 많았던 모양이다. 정신건강의학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과 우울이 지속되면 심각한 질병이 된다고 한다. 스트레스 관리는 현대인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스트레스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친절하게 손님을 대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의 스트레스가 심하다. 최근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이 백화점 판매원, 항공기 승무원, 간호사, 콜센터 직원 등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법 개정안을 내놨다. 사업주가 근로조건을 개선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감정노동으로 인한 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내용이다.

신부 목사 등 성직자도 일종의 감정노동자라고 하면 너무 불경()한 생각일까. 신자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찾아오니 때론 스트레스가 쌓일 것 같다. 기분이 언짢을 때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성스러운 말씀을 전해야 하니 더 힘들지 않을까. 이탈리아 영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에서는 교황으로 선출된 추기경이 괴성을 지르며 나 교황 못 하겠다며 뛰쳐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교황은 우울증 진단을 받은 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등 평범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주간지 비바 인터뷰에서 소비주의가 불안과 스트레스를 초래하고 건강한 여가문화를 앗아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인터뷰에서 교황은 다른 사람의 삶을 인정하라 부정적인 태도를 버려라 등 행복 10계명도 알려줬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한두 가지 방법을 갖고 있다. 운동하기, 영화 보기, 수다 떨기, 잠자기 등. 여기에 교황의 행복 10계명을 더하면 마음의 평안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 연 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