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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양적완화 축소에 중경기악화 우려, 한국 금융시장 악재 쏟아지며 또 요동

미양적완화 축소에 중경기악화 우려, 한국 금융시장 악재 쏟아지며 또 요동

Posted February. 04, 201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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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중 전해진 신흥국 경제 불안 등 각종 악재의 여파로 한국의 주가와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촉발된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번지면서 금융당국도 금융권을 상대로 외화 유동성이 충분한지 긴급 점검에 나섰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한 달러당 10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출구전략 가능성을 언급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지난해 6월 20일(14.9원 상승)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한 달여 만에 30원 가까이 올랐다. 특히 지난달 29일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월 100억 달러씩 추가로 줄이기로 한 뒤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

증시도 타격을 피해가지 못 했다. 이날 코스피는 설 연휴 이전보다 21.19포인트(1.09%) 내린 1,919.96으로 마감했다.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 해외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다. 특히 이날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비제조업 PMI도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의 경기가 빠르게 식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1,900 선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95.40엔(1.98%) 내린 14,619.13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외화차입 여건의 악화, 시장 변동성 확대 등 모든 상황을 가정해 금융회사들이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지도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또 국내 7개 시중은행의 자금 담당자를 소집해 각 금융사의 외화 유동성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