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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회장 가상재화 시장에 미래 걸렸다

이석채 KT회장 가상재화 시장에 미래 걸렸다

Posted June. 27, 20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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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이 탈()통신이란 화두를 또 한 번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아닌 글로벌 통신시장을 향해서다.

이 회장이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 2013 개막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수익이 줄고 있는 유무선 통신 대신 데이터 통신을 활용한 가상재화(Virtual Goods) 시장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국내 이동통신사 최고경영자(CEO)가 MAE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동통신사의 미래: 가상공간에서의 경제를 주제로 15분 동안 연설한 이 회장의 첫마디는 세계 통신업계가 하루빨리 가상재화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미래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해온 국내 통신시장의 변화를 소개했다. 수십 년간 통신업계를 먹여 살린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시장이 크게 줄면서 KT의 유무선 음성통화 매출도 2008년 81억 달러에서 지난해 58억 달러로 30%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은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음성통화 매출이 줄어든 대신 데이터 사용이 크게 늘어났다며 KT 가입자들은 한 달 평균 1.9기가바이트(GB)의 무선데이터를 사용하는데 이는 4년 전보다 250배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데이터 통신을 활용하면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게임, 음악, 만화 등 디지털 콘텐츠 및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IT 솔루션, e러닝 등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거래되는 비()통신 가상재화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통해 1000배 이상 커진 가상공간에서의 결제활동이 바로 이동통신사들의 새로운 활동무대라며 앞으로 진정한 자유무역은 온라인에서 펼쳐질 것이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과 클라우딩 컴퓨터 기술을 접목해 빅데이터를 발굴하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려는 노력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