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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전진배치 방사포 철수안해 한미훈련 겨냥

북전진배치 방사포 철수안해 한미훈련 겨냥

Posted November. 27, 20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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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에 사용한 122mm 방사포가 26일 현재 황해남도 개머리 지역에 그대로 전진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평도 일대는 포격 도발 사흘이 지나도록 여전히 초긴장 상태에서 한국군과 북한군이 포를 겨냥한 채 대치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23일 오전 후방지역에서 개머리 해안포 진지 뒤쪽 가는골 지역으로 전진 배치한 방사포 18문이 도발 당시의 위치를 계속 지키고 있다며 북한군이 이 방사포를 후방지역으로 빼내려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이 방사포를 빼지 않고 있는 것은 28일부터 서해에서 실시될 한미 연합훈련에 대비하는 차원일 것이라며 우리 군도 북한군이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한국군 해병대 부대는 K-9 자주포 6문을 북쪽을 겨냥한 채 비상 대기시켜 놓고 있다. 23일 북한군 포격 당시 파편에 맞아 전자회로 이상을 보이거나 불발탄이 걸려 사격이 안 됐던 자주포 2문도 수리를 마쳐 6문 모두 포격 준비를 마친 상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수백 문의 해안포와 방사포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전력 증강이 급선무지만 전력 증강에는 다소 시간이 걸려 이를 전투기 전력 등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연평도 공격 사흘 만인 26일 해병대 부대를 정밀 조준해 포격했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민간인 거주지역에 포격을 가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당 산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한국군) 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며 도발자들이 누구이건 가차 없이 무자비한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또 우리 정부의 교전규칙 개정 방침과 한미 서해 연합훈련 계획에 대해 우리의 존엄과 주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더 무서운 불벼락으로 적의 아성을 송두리째 날려 보낼 준비를 갖췄다고 협박했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