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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한은행 고소 사건 수사 착수

Posted September. 04, 20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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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은 3일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일할 때 특정기업에 수백억 원에 이르는 부당대출을 해줬다며 신한은행 측이 고소한 사건을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일반적으로 고소 사건은 형사부나 조사부에서 맡지만, 전임 은행장이 연루된 거액의 배임 및 횡령 의혹 사건인 만큼 금융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서에 배당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대출과 관련된 사안이라 전문 부서에서 수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고소장을 면밀히 검토한 뒤 다음주 쯤 고소인인 신한은행측 관계자를 불러 고소 경위와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을 파악하고 혐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추가로 제출받기로 했다. 검찰은 신 사장이 수년간 적자를 내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업체에 거액을 대출해 준 경위와 해당 업체가 대출받은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횡령 혐의와 관련해 회사 고문료를 지급하는 과정에 편법이 있었는지, 이를 도운 다른 은행 관계자가 있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신 사장을 고소한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3일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신한은행 창립자)이 급하게 찾아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 행장이 귀국하는 6일 면담한 뒤 노조 차원의 공식적인 견해를 표명할 것이라며 노조는 은행 쪽과 신 사장의 주장이 엇갈리고 검찰 수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를 여는 것은 기본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신 사장과 라응찬 회장을 잇달아 면담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이태훈 장윤정 jefflee@donga.com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