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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기대이하 박찬호 방출대기 통보

Posted August. 02, 20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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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도시, 세계경제의 심장이라는 미국 뉴욕은 많은 이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과도 같다.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 특히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그에 못지않은 재력을 지닌 뉴욕 메츠가 있어 메이저리그 스타를 꿈꾸는 이들에겐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뉴욕은 돈의 흐름만큼이나 말()과 사람()의 이동도 빠르다. 올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37사진)도 즉각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뉴욕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박찬호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1일 구단으로부터 방출 대기 통보를 받았다. 박찬호는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고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한다.

박찬호는 구단이 클리블랜드로부터 오른손 투수 케리 우드를 영입하면서 밀려난 게 됐지만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이 방출의 결정적 이유다. 박찬호는 개막과 함께 1, 2점 차를 앞선 승부처에서 등판하는 필승 계투진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4월 17일 갑작스러운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한 달가량 쉬었다. 복귀 후 2경기 연속 홈런을 맞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역할도 크게 앞서거나 뒤진 상황에서 나오는 불펜 투수로 비중이 작아졌다. 유별나기로 소문난 뉴욕 언론들의 입에선 자연스레 트레이드 얘기가 나왔다.

결국 박찬호는 구단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채 뉴욕과의 악연을 다시 한 번 곱씹어야 했다. 박찬호는 2007년 메츠에 입단했지만 한 경기만 뛴 후 방출당하더니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도 별다른 활약 없이 짐을 싼 경험이 있다.

박찬호뿐 아니라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게 뉴욕은 기쁨보다 아쉬움이 많은 곳이다. 서재응(KIA)은 1998년 메츠에 입단해 마이너리그를 거쳐 20022005년 메츠 소속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22승 24패를 기록했다. 그는 컨트롤 아티스트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지만 메츠 구단이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며 종종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2004년 말 한국인 최초 양키스 입단이 유력한 걸로 전해진 구대성은 결국 메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1년 동안 33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마무리했고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편 추신수(클리블랜드)는 토론토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1로 맞선 7회 결승 2루타를 때린 것을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클리블랜드가 2-1로 이겼다. 추신수의 타율은 0.295로 상승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