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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품으로

Posted May. 15, 20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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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새 주인이 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4일 예금보험공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포스코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1%를 인수하는 금액으로 3조4500억 원을 써내 3조2000억 원을 제시한 롯데그룹을 2500억 원 차로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조달 능력, 경영능력 등 비()가격 분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자위 관계자는 롯데가 금융회사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반면 포스코는 자체 자금으로 인수금액을 모두 조달하겠다고 밝힌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공자위 위원들 사이에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대형 매물 매각이 성사되면서 그동안 번 돈을 쌓아두기만 하던 대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따라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사모펀드(PEF)나 정체가 불분명한 외국자본이 아니라 국내 대기업이 필요에 따라 인수전에 참여했고 지나치게 경쟁이 과열되지 않은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등의 주인 찾기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최대 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다음 주 포스코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실사와 가격협상을 거쳐 7월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캠코는 이번 매각을 통해 약 1조80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대우건설 등을 팔아 회수한 공적자금을 합하면 대우그룹 몰락 이후 대우에 3조 원을 투자해 7조8000억 원을 회수하는 것이다.



장원재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