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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리콜 너무했다 일언론-정부도 가세

Posted February. 08, 20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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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리콜 사태에 직면한 도요타자동차에 대해 비판을 자제하던 일본 정부와 언론이 마침내 매를 들었다. 도요타 간판 차종인 신형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과 은폐 의혹, 땜질식 처방이 이어진 지난주 후반부터다.

아사히신문은 6일 사설에서 도요타가 이미 작년 가을에 브레이크 결함을 파악했으면서도 처음엔 진정이 접수된 차량만 고쳐주겠다고 했다가 여론이 험악해지자 최근 리콜하기로 한 것은 때늦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가속페달 문제에 이어 이번에도 도요타가 둔감하게 대응한 것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소비자의 안전제일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같은 날 사설에서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문제는 자동차 기본성능에 관한 것으로 운전자의 감각 문제로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며 도요타가 첨단장비를 과신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경시한 점을 부정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 진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서도 도요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잘못 대응하면 일본 제품 전반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며 비판에 겸허하게 귀 기울이고 안전과 품질에 만전을 기하라고 촉구했다.

프리우스의 결함이 드러나자 일본 정부도 일제히 도요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교통담당 장관인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은 5일 기자회견에서 프리우스 문제에 대해 문제의 크고 작음은 차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느끼는 것으로, 회사 측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설정 문제로 돌리고 끝낼 얘기가 아니다며 도요타의 고객 관점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에 축소와 변명으로 일관하지 말고 신속한 리콜을 통해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라는 메시지였다. 도요타의 리콜 사태 이후 일본 각료가 도요타를 이처럼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었다. 도요타는 이날 프리우스 리콜을 사실상 결정했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