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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탕 쾅쾅 휴일 도심 총격전 1000여 시민 몰려 와~실감나네

탕탕탕 쾅쾅 휴일 도심 총격전 1000여 시민 몰려 와~실감나네

Posted November. 30, 20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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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땅 땅.(촬영장 총소리). 와 실감나네.

2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진행된 KBS2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현장 주변에는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1000여 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배우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드라마 제작진이 촬영현장과 멀리 통제선을 친 탓에 배우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는 없었지만 간헐적으로 배우들이 보일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다. 또 도심 한복판에서 들리는 총성과 폭음에 깜짝 놀라면서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촬영한 장면은 광화문에 핵폭탄을 터뜨리려는 북한의 테러리스트들에 맞서 이병헌(김현준), 김소연(김선화), 김태희(최승희)가 테러리스트들과 대결을 펼치는 내용으로 대규모 총격전 및 차량 폭파장면이 등장했다. 제작진은 준비해 온 총알 4000발을 거의 다 썼다고 말했다. 촬영장면은 다음 달 3일 16회에 방송된다.

시민들은 촬영장면을 담기 위해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등으로 배우들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이리스를 처음부터 빠뜨리지 않고 봤다는 이기욱 씨(47)는 큰아들이 김태희 이병헌 씨를 보자고 해서 왔는데 사람이 많고 촬영장이 멀리 있어서 배우들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총소리도 나고 해서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정해진 시간 안에 촬영을 마치기 위해 이날 오전 3시부터 촬영을 준비했고 촬영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진행됐다. 여느 촬영현장에서는 카메라 한 대를 갖고 여러 각도로 돌아가면서 찍지만 이날은 카메라가 5대 동원됐다. 출연진은 전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전 리허설도 했다.

아이리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김솔매 제작프로듀서는 비가 왔지만 촬영을 강행했고 식사는 단체로 주먹밥과 어묵국으로 해결했다며 광화문광장 인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총소리는 결혼식 시간대를 피해서 냈다고 말했다.

이날 촬영으로 오전 7시부터 12시간 동안 광화문에서 세종로 사거리 방향 도로가 통제됐고 반대편 차로를 가변차로로 운영하면서 일대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종합센터에 따르면 드라마 촬영이 이뤄지는 동안 세종로 사거리와 광화문 사이 도로뿐만 아니라 일대 우회도로까지 평균속도 10km 정도의 정체를 보였다.

일부 구간에서 인도가 통제돼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광화문 앞에서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던 알레산드로 피구스 씨(49이탈리아)는 경찰이 차량만 계속 통행시키자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비를 맞으며 10분을 기다렸다며 여기서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데 차량은 계속 통과시키면서 사람은 못 지나가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유덕영 이지연 firedy@donga.com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