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서울 도심 첫 국제 은륜축제 빗속을 뚫고 뜨거운 레이스

서울 도심 첫 국제 은륜축제 빗속을 뚫고 뜨거운 레이스

Posted November. 09, 2009 08:49,   

ENGLISH

서울 도심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제 엘리트 은륜 축제가 열렸다. 장대비가 내린 가운데 10개국 109명이 펼친 열띤 레이스에서 조호성(35서울시청)이 막판 스퍼트 끝에 초대 챔피언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돌아온 황제 조호성은 8일 열린 2009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서울시 대한사이클연맹 동아일보사 공동 주최)에서 정상에 올랐다. 조호성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공덕교차로강변북로(올림픽대교)동부간선도로(창동교)강변북로(가양대교)공덕교차로를 거쳐 동아일보사로 들어오는 100.5km 레이스에서 2시간17분5초로 2위 디르크 뮐러(36독일)를 2초 차로 따돌렸다. 3위는 2시간17분9초의 그리샤 야노르슈케(22독일).

이번 대회는 국내 사이클 역사상 최초로 서울 도심에서 열린 국제 레이스. 1968년 창설돼 1997년까지 열린 동아사이클대회가 1969년 제2회 대회까지 광화문에서 출발했으니 사이클대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것은 40년 만이다. 1997년 이후 중단된 동아사이클이 12년 만에 부활한 레이스이기도 하다.

엘리트 선수들의 은륜 레이스는 장관이었다. 비바람 속에 선수들은 팀별로 밀고 당기는 치밀한 작전을 펼쳤다.

경륜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돌아온 조호성의 스퍼트는 눈부셨다. 조호성은 레이스 막판 공덕교차로를 지날 때만 해도 뮐러와 야노르슈케에게 약 15m를 뒤졌다. 하지만 결승선을 1km 남겨두고 스퍼트한 뒤 500m를 남기고 1위에 나섰고 이후 독주 끝에 결승선을 통과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레이스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출발부터 43km까지 가장 빨리 주파한 선수를 가리는 핫 스프린트에서는 레네 옵스트(32독일)가 김영욱(20금산군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로 골인하는 20km 마스터스 레이스에는 100여 명이 출전해 빗속을 뚫고 도심을 질주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