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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울린 하승진 효과

Posted August. 07, 200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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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재 감독은 20082009시즌 하승진(223cm)의 골밑 위력을 앞세워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국내 리그 정상에 오르며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허 감독이 다시 한 번 하승진 효과로 승리의 찬가를 부를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허 감독이 이끈 남자 농구대표팀은 6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일본을 95-75로 대파했다.

대표팀은 앞서 출전한 6월 동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선 일본을 68-58로 꺾었고 지난달 존스컵에서는 84-81로 힘겹게 눌렀다. 이 두 경기에서 하승진은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이날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출전한 하승진은 눈에 띄는 붉은색 농구화를 신고 일본 완파에 앞장섰다. 14분만 뛰고도 12득점에 4리바운드를 올렸다. 2점슛 5개를 던져 모두 적중시킬 만큼 슛 감각도 좋았다. 일본은 두세 명을 동시에 하승진 수비에 붙였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허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한일전만큼은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역대 일본과의 경기에서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은 허 감독이 대표팀에서 뛰던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준결승에서 나왔다. 당시 한국은 101-6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런 허 감독의 의중을 아는 듯 한국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일본을 몰아붙여 3쿼터 종료 38초 전 김주성(동부)의 덩크슛으로 78-4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양희종(상무)은 양 팀 합해 최다인 23점을 터뜨렸다. 대표팀 유일의 대학생 선수 오세근(중앙대)은 14득점.

한국은 7일 최약체로 꼽히는 스리랑카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같은 조인 필리핀은 스리랑카를 115-31로 완파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