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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신이여, 제발

Posted July. 13, 200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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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산악인 고미영 씨(42코오롱스포츠)가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8126m) 정상에 오른 뒤 11일(한국 시간) 하산하던 중 추락해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고 씨의 후원사인 코오롱스포츠는 12일 고 씨가 10일 오후 8시 30분경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내려오던 중 11일 오후 10시 30분경 벼랑으로 떨어져 실종됐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을 하던 헬기는 12일 낮 12시경 캠프1이 설치된 히말라야 매스너 루트 100m 위쪽에서 고 씨가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현지 기상 상태가 나빠 헬기의 접근이 어려워 고 씨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색 팀은 13일 오전 7시경 구조에 나설 예정이다.

고 씨는 10일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오른 뒤 캠프4에서 처음 휴식을 취했다. 이어 캠프3에서 캠프2로 내려오던 중 캠프2를 약 100m 앞둔 6200m 지점에서 변을 당했다. 보통 하산할 때는 대원들끼리 로프로 몸을 묶는다. 하지만 고 씨가 추락한 곳은 눈사태와 낙석이 많아 로프를 사용할 수 없는 칼날 능선으로 불리는 곳. 고 씨는 대원들과 로프를 연결하지 않은 10m 구간을 통과하던 중 실족해 절벽으로 떨어졌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지 대원들과 전화통화 결과 사고 당시 낙석이나 눈사태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정 로프 없이 가던 고 씨가 갑자기 난기류를 만나 중심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고 씨의 사고 소식을 접한 언니 미란 씨(48) 등 가족 3명과 여성산악회 배경미 회장 등은 곧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