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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보복 불소나기, 남에 들씌워지게

Posted June. 26, 200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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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차 핵실험 강행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가동 선언에 이어 남한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을 미국의 주구(사냥개)와 충견()이라고 표현하는 등 대남 비방의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5일 논평원의 글을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확장된 억지력을 약속한 것에 대해 결국 우리의 핵 억제력 보유 명분을 더 당당히 해줄 뿐이며 유사시 우리의 핵 보복의 불소나기가 남조선에까지 들씌워지게 하는 참혹한 사태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625전쟁 발발 59주년에 나온 이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로 남한까지 보복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위협한 첫 번째 사례다.

노동신문은 백악관 장미원(로즈가든)에서의 상전과 주구의 역겨운 입맞춤(이명박 역도의 미국 행각을 평함)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조목조목 비난하면서 이 대통령과 남한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방했다. 특히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미국의 침략적인 대조선정책 수행과 반공화국 핵 소동의 앞장에서 춤을 추면서 동족을 마구 물어 제치는 충견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북한은 핵무기 개발이 미국의 공격에 대비한 자위적 방어수단이라고 주장했으나 최근 태도를 바꿔 공격용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