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설] 제주 정상회의, 한-아세안 윈윈 발판 마련하길

[사설] 제주 정상회의, 한-아세안 윈윈 발판 마련하길

Posted May. 29, 2009 06:48,   

ENGLISH

6월 1, 2일 제주도에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정상들이 찾아와 이명박 대통령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갖는다.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맞아 이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개최되는 이번 회의는 이 대통령 취임 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다자()회의다.

그간 우리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 외교에 치중해왔다. 그러나 대()아시아 외교 및 교류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세안만 해도 인구 5억8000만명(2007년 기준)에 국내총생산(GDP)이 1조2819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 경제권으로 소비확대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세안과의 교역액은 902억 달러(수출 493억 달러. 수입 409억 달러)로, 중국(1683억 달러) EU(983억 달러)에 이어 3번째 규모다.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남북한과 동시 수교국이라는 점에서 정치 외교적 중요성도 크다. 북한도 참여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동아시아지역의 국제정치 및 경제 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역내에서 상당한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최근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를 통해 합의한 다자화 기금 1200억 달러의 배분에서 중국 일본이 각각 32%, 아세안이 20%, 그리고 나머지 16%는 한국이 출연하는 것으로 낙착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상대적으로 경제발전이 늦은 국가는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받기를 바라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표방해온 실용외교의 진수를 발휘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글로벌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은 아세안 10개국 정상 및 아세안 기업인들과 우리 기업인 7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다. 기업 활동의 장애물을 없애고 한-아세안 경제 관계를 실질적으로 긴밀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아세안 국가들간 문화교류가 심화되고 개최지인 제주 특별자치도의 국제적 관광문화가 널리 알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우면서도 다소 소원했던 한-아세안이 제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층 친숙해지고 상호 윈윈하는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