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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서울 경복궁에서

Posted May. 26, 2009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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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엄수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장례준비위원회 천호선 전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은 25일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귀향한 의미를 고려해 경남 김해시 진영읍 공설운동장을 영결식 장소로 검토했으나 추모 열기가 예상외로 뜨거워 가능한 한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영결식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최규하 전 대통령의 경우와 같이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영결식을 거행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이에 이 장관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공동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와 노무현 정부 시절의 한명숙 전 총리가 맡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날 공동장의위원장 인선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후 고문과 부위원장, 장의위원 인선 등 장의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달곤 행안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집행위원회와 관련부처 실국장들이 참여하는 실무 작업단을 구성해 장의 기본계획, 영결식 개최 일정 및 절차, 초청 대상자 등 세부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장의위원회는 29일 오전 6시경 봉하마을에서 발인제를 갖고 서울로 출발해 오전 11시경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영결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영결식이 끝나면 노 전 대통령 유언에 따라 서울 인근 화장장에서 화장을 한 다음 유골함은 다시 봉하마을로 옮겨진다. 장지가 확정될 때까지는 봉화산의 사찰인 정토원에 임시 안치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분향소가 설치되며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승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했다.

한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날 핵실험 4시간 전인 오전 6시경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조전()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며 노 전 대통령을 애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한 바 있다.



강정훈 김기현 manman@donga.com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