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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용병선수가 안보이네

Posted May. 16, 2009 22:05,   

타이론 우즈(전 두산), 펠릭스 호세(전 롯데),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한국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했던 용병들이다. 이들은 호쾌한 장타와 카리스마로 소속 팀을 이끌었다. 많은 팬들이 아직까지 이들을 추억하는 이유다. 이들 외에도 한국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떠난 용병은 많다.

올해는 어떨까. 눈에 띄는 용병은 물론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용병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일찌감치 방출된 용병도 적지 않다.

1위 SK는 왼손 선발투수로 생각했던 크리스 니코스키를 2군에 내려보냈다. 마이크 존슨을 내보내고 새로 데려온 가도쿠라 겐은 2승(1패)을 거뒀지만 별로 위력적이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2위 두산은 한 달째 용병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맷 왓슨은 2군에 내려간 뒤 함흥차사이고 뒤늦게 합류한 후안 세데뇨는 기량 자체가 뛰어나지 않은 선수다.

삼성도 선발진의 중요한 축으로 생각했던 두 용병이 성에 차지 않는다.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2승(2패)에 머물고 있고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는 4월 두 경기 선발 등판 이후 모습을 감췄다. 구멍 난 마운드와 김태균, 이범호의 부상으로 전력 공백이 심한 한화는 용병마저 제구실을 못해 울상이다.

시즌 초 장타를 뽐냈던 빅터 디아즈는 수준 이하의 수비 실력을 드러내며 2군으로 갔다. 마무리 투수 브래드 토마스는 팀이 연패에 허덕이는 바람에 등판 기회를 못 잡고 있다. 가끔 등판해도 지난해 같은 믿음직한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제구실을 하는 선수는 LG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KIA 릭 구톰슨 정도다. 페타지니는 14일 현재 출루율 1위(0.547), 타율 2위(0.421)에 올라 있다. 구톰슨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 2.48의 성적을 올렸다.

몇몇 감독은 연봉 상한액(30만 달러)을 폐지해 제대로 된 용병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상한액을 없애도 천문학적인 돈을 주지 않는 이상 국내 선수들을 압도할 초특급 선수를 데려오기는 힘들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