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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하락 원자재 상승 한국경제 다시 시험대에

달러 하락 원자재 상승 한국경제 다시 시험대에

Posted May. 14, 200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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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경제 안정기에 나타나는 대표적 양상이고 원자재 가격 상승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의미여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과 생산비용 상승으로 한국의 수출이 부진해지고 물가가 급등할 수 있어 국내 경제 회복에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전세 뒤바뀐 달러와 유가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3일(한국 시간) 82.00으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을 믿고 세계 금융자본이 불경기의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달러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는 의미다. 최호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심한 만큼 달러화 약세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에서 빠져 나온 자금은 원유, 구리, 금, 동() 등 원자재시장으로 이동하는 조짐을 보인다. 13일 19개 원자재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0.4% 올라 5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유가격이 원자재값 상승을 주도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60.08달러까지 올라갔다.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은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2월 12일 배럴당 34달러에 불과했던 WTI 가격이 3개월 만에 76%나 오른 것을 두고 경제전문가들은 일부 투기세력이 움직이면서 나타난 결과로 본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게 마련인데 이럴 경우 실물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원유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옥수수 가격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금 가격은 6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됐다.



정재윤 신수정 jaeyuna@donga.com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