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추가 사망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는 6일 41개 주 642명으로 증가했다. 5일만 해도 38개 주 403명이었으나 하루 사이에 59%나 감염자가 급증한 것이다.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도 넓어졌다.
리처드 베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대행은 50개 주 전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러 국가의 감염자 증가 추세를 볼 때 경계수준을 6단계로 높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의 상황은 다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 전 세계 감염자가 23개국 189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 첫 감염자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들어온 62세 여성도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세 번째 추정환자였던 이 여성은 상태가 좋아 7일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감염자가 첫 번째 감염자인 수녀 A 씨로부터 비행기 내에서 감염된 것인지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 또 환자가 귀국 후 지난달 28일 대전을 다녀올 때 탔던 시외버스(오전 9시 30분 수원발 동대전행, 오후 6시 40분 동대전발 수원행) 동승객 11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감염자 3명 모두 가벼운 증상만 보이다가 회복했고 나흘째 추정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점을 들어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독성이 우려했던 만큼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일단 1차 고비는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7일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확진 환자가 발생한 미국 등 15개국을 추가로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날 새로 여행유의 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는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뉴질랜드 홍콩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