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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한국, 위기대응도 잘하고 전망도 밝다

Posted May. 05, 2009 06:15,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3일(현지 시간) 한국은 위기에 잘 대응하고 있으며 경제성장 전망이 밝은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개인 자금으로 한국 기업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으며 버크셔해서웨이도 한국 주식 투자를 늘리기 위해 몇 개 기업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날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 일정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흥 시장들이 대체로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지만 한국은 다르다며 전망도 좋고 위기 대응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국민은 제조업 분야에서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향후 몇 년간 매우 잘해 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추가 투자 대상이 어느 기업인지 묻자 이름을 밝힐 수는 없고, 해당 업종 내에 기업 수가 많지 않아 업종도 공개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는 현재 20여 개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버크셔해서웨이는 큰 수익을 가져다줄 큰 기업을 찾고 있다며 한국 주식을 적당한 가격(right price)에 산다면 많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포스코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는 버핏 회장은 포스코는 매우 훌륭한(fabulous) 기업이라며 포스코 투자는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3월 포스코가 발행한 채권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철강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어려움이 영원히 지속되진 않을 것이며 상황이 조만간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찰스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포스코는 제품 개발 능력, 효율적인 경영, 재무 상황 등의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업체라며 한국과 같은 작은 나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이 나오기 쉽지 않은데 포스코 이외에도 여러 기업이 세계 최고 기업이라고 한국 기업들을 치켜세웠다. 멍거 부회장은 나와 우리 가족은 미국 이외에 3개국에 투자하고 있는데 한국이 그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