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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공중증?

Posted April. 23, 20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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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는 공한증()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978년 이후 지금까지 중국 대표팀에 16승 11무를 거두는 등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중국에 한국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이 아닌 클럽팀은 상황이 다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최근 절반을 돌았다. FC 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 4개 한국 팀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전을 겪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중국 팀의 선전. 22일 현재 한국 팀들은 중국 4개 팀을 상대로 2승 2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오히려 공중증()이라는 말이 나올 듯하다.

2008년 세계 프로축구 리그 순위에서 한국 K리그는 85위에 올라 있다. 27위인 일본 J리그에 비하면 한참 떨어져 있지만 68위인 중국 슈퍼리그에도 뒤져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이는 2, 3년간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 팀이 잇달아 중국에 패하면서 순위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 클럽팀에 패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5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수원 삼성이 선전 젠리바오에 0-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포항이 창춘 야타이와의 대결에서 1무 1패를 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 팀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최근 3년간 중국 팀을 상대로 3승 1무 4패로 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원정경기에서는 2003년부터 최근까지 9전 1승 8패를 기록할 정도로 열세에 놓여 있다.

중국 슈퍼리그는 성장 속도가 빠르다. 최근 중국 팀들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신경 쓰면서 안정환(다롄 스더) 등을 영입해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팀도 16개로 15개인 K리그보다 많다. 또 국내에는 없는 1, 2부 리그의 승강제도가 있어 팀의 치열한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