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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개성 길 또 막았다

Posted March. 14, 20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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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개성공단에서 남측으로 귀환하려는 우리 측 개성공단 관계자 275명의 통행을 막았다. 이에 따라 9일에 이어 남측 인력이 북한 지역에 억류되는 일이 다시 발생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13일 6차례 예정됐던 인원과 차량의 경의선 육로 통행 신청을 아무 설명 없이 허용하지 않았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로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려던 한국인 611명과 차량 352대가 발길을 돌렸다. 또 오후 개성에서 남측으로 귀환하려던 275명과 차량 107대가 내려오지 못했다.

이날 현재 북한 땅에 있는 남측 인원은 개성공단 733명, 금강산 35명, 평양 1명 등 모두 769명이라고 통일부가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홍양호 통일부 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 당국자는 현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북측 의중을 타진했지만 북한은 특별한 설명 없이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후 6시 반경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의 통행 제한 행위에 대해 엄중한 유감을 표시하고 즉각적인 통행 재개를 요구했다.

북한이 10일 경의선 육로 통행을 허용하자 아무런 안전대책 없이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개성행을 허용한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성공단 내 남측 인원 억류 사태 재발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에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 측에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하거나 민간 기업인 등에게 당분간 방북 자제를 요구하는 등의 조치를 따로 취하지는 않았다.

한 당국자는 정부가 통행 차단 가능성만으로 민간의 자유로운 경제활동 및 이동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언제라도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을 수 있는 개성공단의 전략적 취약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