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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사건 재심 법안 철회안하면 죽여버리겠다

동의대사건 재심 법안 철회안하면 죽여버리겠다

Posted March. 03, 200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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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은 동의대 사건 등에 대해 재심()을 추진하는 법안을 준비해 온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인 이모 씨(69여)로부터 기습 폭행을 당했다

전 의원은 왼쪽 눈 결막이 크게 손상돼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로 온몸에 타박상을 입어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법률 이해당사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12시 45분경 전 의원이 국회 본청 출입구 쪽으로 나서는 순간 2060대 여성 5, 6명이 달려들었고 이 중 한 명이 전 의원의 머리채를 잡은 채 주먹으로 얼굴과 가슴을 수십 차례 때렸다.

이들은 폭력을 휘두르면서 네가 뭔데 동의대 사건을 재심해. 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고 전 의원은 전했다. 이들은 또 너 같은 X는 눈을 뽑아버려야 돼라며 손가락으로 왼쪽 눈을 깊게 찌르기도 했다는 것.

전 의원은 국회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구급차로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주치의인 순천향대병원 장재칠 신경외과 과장은 왼쪽 눈 결막이 찢겨 출혈이 있었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 뇌진탕 증세도 있다며 내일 정밀검사를 해 봐야 부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귀가하려던 가해 여성 이 씨를 국회 주차장에서 붙잡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민주화운동국민연대가 주최하는 동의대 사건 재심 철회 요청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국회로 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박정훈 홍수영 sunshade@donga.com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