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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미디어법 이번 임시국회서 처리

Posted February. 28, 2009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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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격화되면서 27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던 국회 본회의가 취소되고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정치권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예정된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오전 11시에 각 당에 통보했다.

김 의장 측은 한나라당에서 각 상임위의 법안 심사가 밀려있고 본회의 안건도 많지 않아 본회의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해 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김 의장의 본회의 취소 결정과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계법 상임위 상정을 강력히 비난했다.

정세균 대표는 한나라당이 시킨다고 따라하는 게 국회의장의 자세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날부터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국회사무처는 이 날 오후 1시 민주당의 규탄 집회와 외부인 난입을 막기 위해 국회 본관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보좌진과 당직자 30여 명이 본관에 진입하기 위해 국회경비대 소속 전경 및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유리문 등이 파손됐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규탄대회를 여는 동안 로텐더홀에 붙어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이번에 미디어 관계법까지 통과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번에 미디어법을 처리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4월에 추가경정예산과 연계하고, 6월에 비정규직법과 연계하고, 9월엔 예산과 연결해 일년 내내 인질이 될 수밖에 없다며 2월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미디어법 직권상정 촉구 방침을 재확인한 뒤 시내 모처에서 김 의장을 만나 막판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 수정안을 낼 용의가 있다는 뜻도 밝혔지만 김 의장은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기정 민동용 koh@donga.com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