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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참사 난 대보름, 서도 CCTV 문화센터 전소

화왕산 참사 난 대보름, 서도 CCTV 문화센터 전소

Posted February. 11, 20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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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존심이자 베이징()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중국중앙(CC)TV 신사옥 부속건물인 CCTV 문화센터를 전소시킨 9일 밤 화재는 인재()였다.

베이징 시 공안국은 10일 CCTV 측이 대보름맞이 대형 폭죽을 무리하게 터뜨리다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CCTV 측은 경찰의 만류를 무시하고 후난()의 한 폭죽발사 전문 업체에 의뢰해 위험도가 매우 높은 A급 폭죽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국가의 대형 행사에나 사용하는 A급 폭죽은 지름 216인치 공 모양으로 최고 200m 이상 올라가 터져 시내에서는 발사가 금지돼 있다.

폭죽발사 전문업체는 신사옥 주건물과 50m가량 떨어진 문화센터 사이의 공터에서 폭죽을 쏘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9일 오후 8시 27분경 폭죽 불꽃이 문화센터(30층) 옥상에 옮겨 붙으면서 결국 대형화재로 번졌다. 문화센터가 전소되면서 옆 5층짜리 부속 건물도 모두 탔다. 불은 10일 오전 2시경 꺼졌다.

베이징 시는 1993년부터 시내 폭죽을 금지해 오다 폭죽이 없으면 설이나 대보름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06년부터 다시 허용했다.

베이징 시 소방국은 이날 화재에 높이 98m의 고가사다리차 등 85대의 소방차와 595명의 소방인력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높이 159m에 이르는 30층 건물까지 물이 닿지 않아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소방국은 최근 시내에 3050층 고층 건물이 들어서자 소방헬기 사용을 중앙정부에 건의했으나 테러 위험과 안전을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대형 방송실과 디지털 처리실, 호텔 등으로 사용될 문화센터는 최근 외곽 완공과 함께 소방 시설도 갖췄지만 시험가동을 하지 않아 사용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직원 구출에 나섰던 훙먀오()소방중대 지도원 장젠융() 소방관이 숨졌고 이 밖에 소방관 7명과 공사장 직원 1명이 호흡기 손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