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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통산 6번째 슈퍼볼 정상 등극

Posted February. 03, 200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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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그리고 재역전.

30초 TV 광고가 300만 달러(약 41억6700만 원)까지 치솟아도 전혀 아깝지 않은 경기였다.

제43회 슈퍼볼은 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불릴 만했다.

3쿼터까지 20-7로 앞서가던 피츠버그는 4쿼터 들어 애리조나 래리 피츠제럴드에게 연속 터치다운을 허용하며 20-23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 종료 49초 전. 피츠버그의 마지막 반격이 이어졌다. 터치다운을 위해 남은 거리는 10야드.

4번의 공격 기회에서 10야드를 전진하지 못하면 공격권이 넘어가는 상황.

피츠버그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는 와이드 리시버 산토니오 홈스 쪽으로 짧고 빠른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홈스의 손을 스쳐 경기장 바깥으로 떨어졌다.

두 번째 공격. 로슬리스버거는 다시 홈스를 쳐다봤다. 그리고 거침없이 던진 공은 애리조나 엔드존 안으로 날아들었다. 총알같이 날아간 공은 애리조나 수비수의 손끝을 살짝 넘겨 상대 엔드존 밖으로 나가는 듯했다.

그때 홈스는 발끝을 그라운드에 찍은 채 공을 잡았다. 그리고 공을 품에 안은 채 쓰러졌다.

홈스는 경기장 바깥쪽으로 쓰러지면서도 까치발로 엔드존을 디뎌 천금같은 6점짜리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이때가 경기 종료 35초 전.

피츠버그는 이어 필드골까지 성공시켜 27-2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창단 후 62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했던 애리조나는 남은 35초 동안 사력을 다해 공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종석 wing@donga.com